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체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주변 어디를 보나 맛있는 먹거리 들이 가득한 반면, 나이가 들수록 신체활동, 운동과는 자꾸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생활이 우리를 자꾸 비만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살을 빼겠다고 마음을 먹는 순간부터 우선 무조건 덜 먹고 운동을 많이 하려고 합니다. 쓰는 것보다 먹는 것이 많아서 살이 찐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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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않으면 살이 빠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문제는 계속 먹지 않을 수는 없다는데 있습니다. 우선 살을 빼자면 왜 살이 찌게 되었는지부터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몸은 항상 몸의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체중도 마찬가지여서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개개인으로 보면 비교적 늘 일정한 체중을 유지하게 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에너지 항상성”이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하루 이틀 몸살이 나서 굶어도 몇 일만 지나면 금새 체중이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는 것도 바로 몸 속에서 “자신의 체중”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정교하게 체중이 유지되도록 만들어져 있다면 왜 살이 찌게 되는 것일까요? 바로 몸의 신호에 잘 맞추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은 활동량이 많아 에너지를 다 써 버리면, 배고픔의 신호를 보냅니다. 채워달라는 것입니다. 이 때 ‘일이 바빠’, ‘먹기 싫어서’, ‘무조건 덜 먹는 다이어트’로 인해 식사를 제 때 하지 못하면, 그 다음 끼는 자기도 모르게 평상시 먹는 양의 1.5-2배까지도 먹게 되고, 과식함으로써 더부룩하고 힘이 없어 피곤해집니다. 자연히 졸려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 체중이 늘 뿐 아니라, 이 때는 장에서의 흡수율도 증가해서 같은 양을 먹어도 더 살찌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누구나 살이 찌게 됩니다.
우선 에너지밸런스가 지나치게 음의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살을 빼겠다고 지나치게 운동을 하면 실패하는 것도, 이 배고픔의 신호를 참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식사량을 줄이더라고 반드시 식사는 제 때, 오히려 제 끼보다 조금 일찍 하도록 하는 것이 건강하게 살을 빼는 첫 단계입니다.
두 번째는 배고픔의 신호를 잘 모르는 것처럼 어떤 사람들은 배고픔과 스트레스로 인한 식욕을 구분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가 어느 정도 차게 식사를 한 후 3시간 이내에 먹게 되는 것은 배고픈 것이 아니라 그저 뭔가 먹고 싶은 것입니다. 이 때는 물을 먹어 보세요. 많은 사람들이 물을 잘 안 마셔서, 물 마시고 싶은 몸의 반응과 음식을 먹고 싶은 것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급함은 실패하는 지름길입니다. 건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평생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예부터 시작이 반이라고 했습니다. 자 이제부터는 실제로 배가 고파서 몸이 보내는 신호와 자신이 뭔가를 먹고 싶어하는 것을 구분하는 연습부터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 본 내용은 월간조선사가 발행하는 인물교양잡지 ‘Top Class’ 2008년 9월호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