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오는 길목
한 계단 올라 따스한 가슴 안고
두 계단 올라서며 작은 가슴 접어둔다
초록빛 떨리듯 다가오는 마음
물살같이 이른 시간 사랑으로 너 부르고
온실 여린 순으로 누가 오란 것 아닌 여정
자갈밭 고랑 이뤄 아름다운 꽃 피고
높고 긴 강 바라보는 그리움 새털같이 부드러워
기억 저편 생겨난 맑은 눈망울 마음 적신다
시간 안고 살다 목 마른 시간 맑은 물방울 적시고
가을이 초록빛 안기기 전
아직 전하지 못한 사랑으로
너의 품 안기고 싶다
가냘픈 신음 기억 맴돌고 하나 되어 동행한 시간
가을 오는 길목 가을 닮은 넉넉함 물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