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벗님공간 ♠ 눈이 내리면 /이효녕 늘사랑 2008. 11. 25. 11:32 눈이 내리면 /이효녕 어딘가에서 편지를 받고 돌아온 하얀 가루 쌓이는 유리창 밖한 여자가 하얀꽃을 들고 걸어간다거리의 평면에서 떠돌다가 맨발로 걸어온 가로수 몇 그루 벗은 몸을 끌고 시도 때도 없이 바람에 떠밀려 어딘가 유영한다 낮과 밤을 분별 못하는 작은 풍경바라보면 볼수록 가슴속에 하얀 여백 넘기며 보고 싶은 시간을 돌린다 매순간 번지 잃은 우편물로 떠도는유리창 밖의 엉키는 하얀 그림자떠도는 투명한 순례자의 발자국 안에 그 여자는 하얀 꽃을 꽂는다 눈은 바람으로 피울 수 있는 꽃그리고 바람은 자신이 피운 꽃만 꺾는다도시의 사막은 마음이 녹아 어째서 하얀 숲이 되는가 세상 밖에서 천천히 사라지는 것들이 어느 날 하얀 꿈으로 모여바람에 날릴 아름다운 꽃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은 돌아올까 고맙다 / 김종국